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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칼럼] '한국어 지키기'에 동참합시다

작성자 KOSAA99.♡.116.171
작성일 13-11-06 15:18 | 11,704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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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들이라면 외국어를 배우기 위해 고생한 이야기는 하나씩 갖고 있을 것이다. 서로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것만큼 힘든 일은 없다. 같은 언어로 대화해도 제대로 이해하기 힘든데 다른 언어로 하는 대화는 더욱 신경이 쓰이고 힘들다. 아마 성경의 말씀처럼 이민자들은 오래 전 인간들이 바벨탑을 쌓은 죗값으로 지금 '외국어 공부'라는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 같다.

나 역시 중학생 때 커리큘럼을 보니 외국어 과목이 2개나 됐다. 필수 외국어와 선택 외국어라나. 아주 잠깐 고민하다 필수언어로는 프랑스어를 선택언어 과목에는 라틴어를 택했다. 프랑스어를 선택한 건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프랑스어가 멋있게 들렸고 그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이 근사하게 보였기 때문이었다. 라틴어 과목은 한 친구가 '라틴어는 전 세계 언어의 기초'라고 침 튀기면서 같이 수강하자고 설득하는 바람에 듣게 됐다.

단순하게 생각해 선택한 이 두 과목은 그 뒤 중학교 시절을 암흑기로 만들었다.

이후 외국어 과목은 내가 알고 익숙하고 좋아하는 문화권의 언어를 택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까마득한 이 기억은 한 모임에서 되살아났다. 그날 모임에 참석했던 한국어진흥재단의 문애리 박사가 대학시절 중국어를 선택했다가 고생했던 경험담을 털어놨기 때문이다.

문 박사는 "당시 한국에 불었던 중국어 열풍에 편승해 중국어 과목을 선택했지만 돌아온 건 낮은 학점과 중국어 단어 암기에 대한 고통 뿐이었다"고 말해 학부모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한국에서 영어학습 열풍이라지만 이 못지 않게 미국 학생들도 외국어 공부에 열중한다. 외국어 과목은 학생의 노력에 따라 내신 성적을 확 올려주는 효자과목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대입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고등학생들은 외국어 과목 선택에 신중하다. 아예 중학교 때부터 계획을 세워 과목을 선택하는 학생들도 있다.

한국어도 주요 외국어 과목 중 하나다. UC계가 2012학년도부터 입학생 선발시 SATII 점수를 필수에서 선택사항으로 변경했지만 여전히 한국어 점수를 제출하는 학생들은 입학심사에 유리하다. 그래서인지 일부 공립학교에는 한인 학생보다 미국인 학생들이 더 많이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

최근 한국어 교육에 대해 기쁜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어진흥재단에 따르면 지난 가을학기에만 남가주에서만 6개 학교가 한국어반을 오픈했다. 각 학교의 한국어반에는 이제 한인학생보다 미국인 학생들이 더 많이 보인다. 이중언어 프로그램의 특성상 한번 프로그램이 폐지되면 재개설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때문에 재단은 한국어반이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을 쓰고 있다.

미주한국학교연합회(회장 최정인)의 경우 567돌 한글날을 맞아 한국정부로부터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개인이 아닌 연합회가 한국어 교육 활동을 인정받아 수상한 만큼 의미가 남다르다. 이 연합회는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해 뉴멕시코, 유타, 네바다, 애리조나 지역에서 1.5세와 2세 자녀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한글학교를 지원하는 단체다. 한국어진흥재단과 마찬가지로 후손들의 한글교육에 필요한 교재를 배포하고 교장과 교사들을 위한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자녀에게 정체성과 가치관 문화를 물려주고 싶은가. 그렇다면 한국어 프로그램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학교에, 또 교육구에 목소리를 내야 한다. '언어는 곧 문화이자 힘'이기 때문이다.

원본기사출처: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210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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