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어휘교육에 대하여(조현용 교수)
작성자 KSAA
작성일 09-07-1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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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교사연수 강의자료)
한국어 어휘교육에 대하여
조 현 용
(교수/ 경희대학교)
1. 한국어 어휘교육의 필요성
한국어의 특징은 음운론적 특징, 형태론적 특징, 통사론적 특징, 의미론적 특징, 사회언어학적 특징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각각의 특징은 다른 언어와 대조해 볼 때, 더욱 뚜렷이 나타난다. 한국어 어휘의 특징은 앞의 대부분의 특징과 관련을 맺고 있다. 그것은 어휘가 독립적으로 사용된다기보다는 사회의 유의미한 맥락 속에서 다른 어휘와 관계를 가지며 사용되기 때문이다.
1.1 어휘 교육의 현황
① 영어 교육 등의 외국어 교육에서 어휘교육은 체계적인 학습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또한 국어 교육에서도 어휘 교육은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해왔던 분야.
② 어휘에 대한 시각이 어휘의 창조성이나 능동성으로 변화하면서 교육에서도 어휘교육의 중요성이 인식되기 시작.
1.2 어휘는 언어 습득의 처음과 마지막
① 어린아이들이 모국어를 배울 때, 가장 먼저 습득하는 것이 어휘이고, 이를 바탕으로 두 어휘 문장, 세 어휘 문장으로 발전되어 간다는 것에 주목. (어휘는 언어 습득의 시작)
② 단계가 높아질수록 외국어 학습이 어려워지는 것은 어휘 때문이다. 독해 및 듣기에 어려움을 겪는 많은 학습자들이 그 원인을 어휘로 돌리고 있다는 것에도 주목. (언어 학습의 마지막 역시 어휘)
2. 한국어 어휘의 특징
한국어는 첨가어로서 형태소의 결합에 의해서 어휘가 구성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즉, 조사의 결합에 의한 문법 관계의 표시라든가, 선어말 어미의 결합에 의한 ‘시제, 존경, 겸양, 회상, 추측’이 이루어진다. 또한 다양한 어말 어미가 발달되어 있다.
한국어는 다른 언어와 마찬가지로 구조적으로는 접사에 의한 파생어, 어휘 결합에 의한 합성어 형성이 이루어진다. 또한 연어가 굳어져서 관용어를 형성하기도 한다. 의미적으로는 동의어와 반의어, 다의어 등이 발달하였고, 개념의 차이에 따라 상의어, 하의어가 발달하였다. 사회 언어학적으로 볼 때는 높임어, 완곡어, 비속어 등이 발달하였다.
이충우(1997)는 국어 어휘의 특성을 종합 분석하여 다음의 특성을 제시하고 있다.
㉠ 유의어가 많다.
㉡ 동음이의어가 많다.
㉢ 대우를 나타내는 어휘가 발달하였다.
㉣ 음운교체에 의한 어감의 차이가 발달하였다.
㉤ 개념어로는 한자어가 많이 쓰인다.
㉥ 기초어휘에는 고유어 체계가, 전문어휘에는 한자어가 발달하였다.
㉦ 2․3․4 음절어가 발달하였다.
㉧ 체언이 격에 따라 형식이 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외국어로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습자를 중심으로 볼 때, 한국어 어휘의 특징에 다음 내용이 첨가되어야 할 것이다.
㉨ 음성 상징어가 발달하였다. ㉩ 이철자 동음이의어가 많다.
다른 언어와 마찬가지로 어휘를 구조적, 의미적, 사회언어학적으로 분류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각 부분을 살펴보면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높임어와 같은 사회 언어학적인 차이는 매우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다. 실제로 외국인 학습자의 경우는 이러한 사회언어학적인 차이점을 학습에 가장 어려운 점으로 말하고 있다. 또한 일반적인 어휘 특징으로 보이는 측면도 교육의 입장에서 접근하게 되면 새로운 시사점을 주게 될 것이다.
<어휘교육의 접근 방법>
① 구조에 따른 교육. 파생어와 합성어, 관용어, 음성 상징어로 분류.
② 의미관계에 따른 교육. 의미관계에 따라서 유의어, 반의어, 다의어, 상의어, 하의어, 동음이의어, 이철자 동음이의어로 분류.
③ 사회언어학적 특징에 따른 교육. 경어, 완곡어․비속어, 방언, 외래어로 분류.
2.1 어휘의 구조에 따른 교육
1) 파생어
파생어는 실질형태소에 접사가 결합하여 구성된 단어. 접미사와 접두사의 일반화는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 내는 가장 일반적인 형성방식. 따라서 접사의 결합 양상과 접사의 기능 및 의미에 관하여 교육한다면 한국어 교육에 도움이 될 것.
① 접두사와 접미사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접미사가 품사전성의 기능을 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
② 교육용 접사를 선정하여 각 접사에 대한 교육방법에 대한 모색이 필요(생산성이 강한 접사, 의미가 뚜렷한 접사)
2) 합성어
합성어는 실질형태소 간의 결합을 통해서 이루어진 단어. 합성어가 새로운 단어의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
① 대표어휘를 선정하여 교육하면 어휘력을 확장하는 데 효과적.
② 대표어휘는 합성에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어휘로서 대표어휘를 빈도수 및 생산성에 의하여 선정한다면, 이를 토대로 다양한 어휘교육이 가능.
③ 단어가 항상 의미적으로 합성적이지는 않고 단어의 의미가 특수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들 어휘의 의미 변화에 관해서도 교육해야 함.
3) 관용표현
관용표현은 언어 공유자의 생활과 문화 등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배경 지식을 갖고 있어야 관용표현을 제대로 구사할 수 있음.
① 문금현(1998 : 208-209)은 관용 표현 교육에 대해서 세 가지 견해를 말하고 있다. 즉 ‘① 표현과 이해 영역은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② 대상은 중급 이상이어야 한다. ③ 한국 문화와 역사에 대한 인식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
② 현행 한국어 교재에서 관용표현 교육이 체계적이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교재 제작과 관련. 즉, 관용표현을 염두에 두지 않고, 교재를 구성하였기 때문에 단순히 각 단원의 내용 속에 맞는 관용표현을 사용하게 된 것.
4) 음성상징어
음성상징어는 의미에 해당하는 감각을 음(혹은 음운)으로 모사·상징하는 어휘로서 음운교체, 첩용, 접사에 의한 파생 등의 형태적 특성을 가진다.
① 외국인이 다양한 의성어와 의태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한다면, 한국어 구사수준이 고급이라고 판단해도 좋을 정도로 외국인이 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분.
② 의성어는 언어의 특징 중 ‘자의성’의 예외 항목으로 취급될 만큼, 음과 의미 사이에 필연성이 있는 항목. 그러나 대다수의 의성어는 각 언어 사이에서 이해가능성이 적음.
③ 의태어는 모양을 흉내 낸 말이기 때문에 각 언어 간의 유사성이 없음. 국어처럼 의태어가 발달한 언어 역시 찾아보기가 어려움. 의성어 교육과는 차이를 두어야 함. (문맥, 어원)
2.2 의미관계에 따른 교육
1) 유의어
유의어는 비슷한 의미를 가진 어휘를 일컫는 말. 완전히 같은 의미의 어휘 관계인 동의어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에서 유의어라는 용어를 사용.
① 유의어와 반의어를 이용한 어휘 교수는 전통적으로 가장 널리 어휘를 교수하는 방법이었으며, 현재도 많은 교육 현장에서 유의어를 이용한 어휘 확장을 시도.
② 외국인을 위한 유의어 사전 및 용례집의 개발이 시급.
③ 유의어가 모든 상황에서 치환되어 사용되지 않는 경우가 있으므로 각 유의어간의 차이점도 명확히 제시하여야 함.
2) 반의어
Aitchison은 어휘 연상 실험에서 1000명의 실험대상자 중 절반 이상이 반의어를 연상해 내는 경우를 발견. ‘높다’에 대해서 ‘낮다’로, ‘검다’에 대해서 ‘희다’로 반응하는 경우가 절반이 넘게 나타났다는 것은 분명한 대립어를 가질 때, 연상이 쉽다는 것을 의미.
① 반의어를 같은 과에서 제시하는 것도 한 방법.
② 교수에 주의할 점으로는 단순히 대립짝만을 제시하는 방법보다는 의사소통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대화전환 간에 반의어를 사용할 수 있게 지도하여야 하는 것.
3) 다의어
새로운 의미에 모든 어휘를 새로 만들 수 없기 때문에 다의어의 역할은 매우 중요. 특히 외국어로서 한국어를 배우는 경우 많은 새 어휘를 가르치는 것보다 다양한 다의어의 쓰임을 배우는 것이 오히려 학습에 효과적.
① 단계에 따라 다의어 중 어떤 의미부터 가르칠 것인가는 여전히 문제. (의미 빈도수에 따른 어휘의 배치가 필요)
② 초급에서 배우는 빈도수가 높은 기본어휘들이 오히려 다의적인 성격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각 단계별로 중심 의미에서 주변 의미로 확대하며 가르치는 것이 필요.
4) 상위어, 하위어
어휘가 상․하의 계층적 구조를 형성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계층적 구조는 보통 하나의 의미장을 구성하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① 초급의 경우 어휘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어휘를 확대하는 것은 좋지 않음. 따라서 각 단계별로 어휘를 확장하는 것이 한 방법.
② 교체할 수 있는 문장을 제시하고 학생들에게 연습을 시키는 방법이 있음.
5) 동음이의어
국어에서 동음이의어는 한자어 차용에 의해서 다수 나타난다. 한자어는 뜻글자라는 특성상 표기로 구별하게 되는데, 현재 대부분의 문서에서 한글 전용이 이루어지므로 학습자들의 혼동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고유어에서는 장단음에 의해서 구별되었던 어휘들이 언중이 더 이상 장단음을 구별하지 못하면서 발생한 동음이의어가 많다.
① 이해의 측면에서 동음이의어를 접근할 때는 문맥 속에서 의미를 구별하게 하는 연습을 시킬 필요가 있음.
② 표현의 측면에서는 문맥 속에서 동음이의어를 사용할 경우 청자 및 독자가 혼동스러울 수 있음을 지적해주고, 가능한 한 다른 유의어로 대치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필요.
6) 이철자 동음이의어
이철자 동음이의어는 표기는 다르지만 발음이 같고 뜻은 다른 것을 말한다. 국어에서는 이러한 이철자 동음이의어가 다수 나타난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① 국어 음절말 환경에서 중화되는 경우. (곧, 곳, 곶)
② 한자의 차이에 따라 이철자 동음이의어가 나타나는 경우. (국문(國文)과 궁문(宮門))
2.3 사회 언어학적 특징에 따른 교육
1) 경어
외국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울 때 가장 어려운 점은 아마도 높임어일 것이다. 특히 어휘의 체계가 평어와 경어로 구분되는 경우 사용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초급의 경우 경어를 배우지 않은 상태에서 많은 혼동이 발생한다.
① 경어를 가능한 한 일찍부터 교육하는 것이 바람직.
② 한자어가 주로 경어로 사용되고 있음을 학습자들에게 주지시키고, 평어와 경어의 쌍을 묶어서 집중적으로 지도하는 방법도 필요.
2) 완곡어 · 비속어
완곡어는 상대방의 기분이 나쁘지 않도록 직설적으로 말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어휘이다. 완곡어를 사용하는 것이 교양 있는 언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인식될 만큼 긍정적인 측면이 많은 어휘이다. 따라서 한국어 교육에서 완곡어 교육은 교양 있는 언어생활을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
① 완곡어는 직접적인 의미가 사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외국인 학습자에게 혼동을 줄 수 있다는 측면을 고려해야 함.
② 완곡어를 사용할 수 있는 맥락에 대한 지도가 필요.
③ 비속어는 교양 있는 사람들의 언어생활 속에서는 금기시 되는 어휘. 따라서 표현을 위해서 비속어를 교육해야 할 필요성은 적을 것임. 이해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교육이 필요.(사회 문화적인 배경을 함께 교육)
3) 방언
한국어는 방언이 지역에 따라 매우 발달해 있다. 물론 다른 나라에도 방언이 있고, 방언이 지역민이나 계층 간의 유대감을 강화해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그러나 좁은 국토라는 특성을 감안한다면 국어의 다양한 방언은 하나의 중요한 특징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① 외국인이 한국어로 말하기에는 표준어만으로도 큰 문제가 없으나 듣기에는 상당한 곤란. 즉, 텔레비전 등의 방송 매체뿐만 아니라 한국을 여행할 때, 지역 방언을 모르면 듣기에 상당히 곤란.
② 일정 단계부터는 방언의 특징이나 듣기 등에 관한 교육은 행하는 것이 필요.
4) 외래어
외래어 어휘교육은 외국어 어휘와 모국어 어휘 간에 형태적 전이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교육 방법이다.
① 외래어 어휘교육은 단기간에 많은 어휘의 양을 증대시키는 효과.
②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차용어의 일람을 통해 단계에 맞게 교육하는 것이 중요.
3. 자모 교육과 어휘교육
한글 쓰기 · 읽기에 대해서 외국인은 우리의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그리 쉽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 간노는 한국어에 대해서 외국인들이 보는 관점을 소개하면서 한글에 대해 한국인이 강조하는 정도로 그렇게 쉽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그 이유를 살펴 보면, 다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 기존의 문자와 전혀 자형이 다른 점.
㉡ 자형의 식별적 특징이 적은 점.(특히 母音字)
㉢ 한국어의 정서법이 대단히 복잡하다는 점(형태음소 표기)
이 중 ㉠과 ㉡은 한글의 자랑이라고 말하는 창조성과 발음기관 상형성인데 외국인에게 어렵게 느껴진다는 것으로 안타까운 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한글 자모의 제자원리를 자세히 수업 전에 설명한다면 이러한 어려움은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① 어린아이가 언어를 습득할 때 문장 단위로 습득하지 않음은 외국어교육에도 시사하는 바가 큼. 즉, 어휘의 학습이 언어학습 초기에는 의사소통기능에 매우 도움이 될 수 있음. 한국어 학습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자모수업에서 어휘량을 확대시킬 수 있다면 한국어 학습의 속도를 증진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임.
② 대부분의 한국어 학습자들이 한글 자모의 쓰기와 읽기를 배우면서 연습에 해당하는 어휘의 의미에 매우 관심이 많고 암기하고자 하는 욕구가 큰 것을 발견할 수 있음. 이렇게 학습 동기가 분명한 경우 외국어 학습의 효율성은 높아질 수 있음.
③ 한글 자모 교육 시 적절한 양의 어휘를 선정하여 교육한다면 한글 교육에 어휘 교육을 더하는 효과를 가질 수 있음.
<어휘선택의 기준>
㉠ 초급의 어휘를 가능한 한 많이 제시할 것 ㉡ 구체명사 위주로 제시 ㉢ 의미장 고려 ㉣ 반의어 고려 ㉤ 국제적 차용어, 외래어를 제시 ㉥ 이상의 조건이 다양한 발음연습에 도움이 되어야 함.
4. 게임을 통한 어휘 교육
어휘를 교육할 때 어휘의 의미를 교사가 설명하고 학습자는 단순히 이를 암기하게 하는 것은 학습자의 의사소통 능력을 신장시키기도, 학습자의 흥미를 유발하기도 어려움. 어휘 학습법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자주 이용되는 방법이 어휘 게임. 어휘 게임은 교수의 목표를 어휘에 집중시킴으로써 어휘 학습의 효율성을 높이고, 교사와 학습자간 또는 학습자와 학습자간의 활동을 증대시킨다는 이점이 있음.
외국어 학습에서 게임을 활용하는 이유로 McCallum은 ‘긴장감 해소, 의사소통 능력 증진, 흥미 유발’을 듦. 즉, 목표어에 의한 자발적이고 창조적인 언어사용의 측면을 강조할 수 있다는 것. 어휘 항목에 주의를 기울일 수 있다는 점과 강화 · 복습 · 발전의 촉매 기능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게임의 장점. 물론 학생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 교사의 입장에서 본다면 교사가 게임 중에 학습자가 무엇을 할 수 없는지, 무엇을 모르는지를 학습자가 게임에 열중해 있는 동안 눈치 채지 못하게 발견 가능. 게임 중에 교사가 적극적으로 학습자 파악에 나선다면 개인 차이를 수업에 반영할 수 있음.
4.1 게임 구성의 유의점
① 어휘 게임을 구성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학습목표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것. 물론 통합교수법을 지향하므로 다른 영역과의 연관성을 가질 필요 있음. 특히, 의사소통 능력을 신장시킨다는 의미에서 말하기와의 연관성은 강화하여야 할 것. 그러나 다른 영역 속에서 어휘 게임이 이루어지는 경우에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 등에 초점이 옮겨가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 어휘 게임이 읽기 지도가 되거나, 쓰기 지도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 지문을 이용한 게임의 경우 지문이 어려우면, 학습자가 어휘보다 지문에 관심을 두어 어휘 학습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움. 따라서 지문은 학습자의 수준보다 조금 쉽게 작성. 특정 어휘를 이용해 쓰기를 유도하는 게임도 어휘의 적절성에 초점을 맞추지 않으면, 문법 등의 다른 요소를 지도하는 결과. 어휘 게임을 이용하여 다른 영역의 발전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교과과정을 구성하여야 함.
② 학습자의 흥미를 충분히 고려해야 함. 게임의 핵심은 학습자의 흥미. 어휘 교육이 암기 위주로 흐르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학습자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 참여도는 흥미가 있는 경우에 높아짐. 교수자는 학습자의 흥미 파악을 위해서 사전 준비를 해야 함. 학습자의 연령에 관한 고려도 필요. 제 2언어로서 한국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습자의 경우는 대부분 성인 학습자인데, 게임이 어린이용이라면 학습자의 흥미를 유도 못함.
③ 어휘량을 조절해야 함. 어휘 중심 한국어 교육이라도 학습해야 할 어휘의 수가 많으면 학습자에게 부담이 되고 흥미를 반감. 적절한 어휘량 선택이 중요. 특히 다른 영역의 학습 부담이 많은 경우에는 어휘의 수를 더욱 제한할 필요. 학습자의 자발성이 강조되는 게임의 경우에는 어휘 학습 목표가 학습자 구성에 따라 달라짐.
4.2 자모 교육 단계
일반적으로 어휘 게임은 모든 단계에서 사용할 수 있으나 초급에서는 어휘의 양이 제한되기 때문에 게임의 종류 역시 제한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특히 한글 자모 읽기 · 쓰기를 통한 어휘 연습에서는 어휘의 숫자가 극히 제한되어 게임 활용이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음에 제시하는 몇 가지 어휘 게임은 가능하며, 이 게임들이 어휘 학습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① 관찰과 기억 ② 첫문자 잇기 ③ 사전 찾기 게임 ④ 철자 바로잡기 ⑤ 자모 순서 게임 ⑥ 모음 찾기 게임 ⑦ 틀린 철자 찾기 ⑧ 모눈종이 속 어휘 찾기
4.3 초급 단계
초급 단계의 경우 역시 학습 동기는 높은데 반해서 한국어 능력이 낮기 때문에 게임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또한 게임은 다양하게 이용하는 게 효과적이므로 한 가지 게임을 중점적으로 실시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한국어 초급 단계에 사용 가능한 게임을 보이면 다음과 같다.
① 보고, 기억하고, 본문 예측하기 ② 벽에 붙이기 ③ 거짓 정의 찾기 ④ 이야기 듣고 그림 그리기 ⑤ 그림을 통한 침묵 교수 ⑥ 핵심 어휘 찾기 ⑦ 이야기 사슬
5. 기타 어휘 교육 관련 토론 주제
한국어 어휘교육과 관련하여 더 논의할 수 있는 내용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① 한국어 어휘와 한국 문화 교육의 관련성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② 어휘의 어원을 어떻게 가르칠까?
③ 비언어적 행위와 관련된 표현을 어떻게 가르칠까?
④ 교육용 어휘 자료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⑤ 정확성과 자연스러움에서 무엇을 중요시할 것인가?
⑥ 표현과 이해에 따라 교육 내용이 달라져야 하는가?
⑦ 인터넷에서 사용되는 어휘는 가르쳐야 하는가?
<참고자료>
조현용(2000), 한국어 어휘교육 연구, 박이정.
조현용(2005), 한국어교육의 실제, 유씨엘.
조현용(2005), 우리말 깨달음 사전, 하늘연못.
한국어 어휘교육에 대하여
조 현 용
(교수/ 경희대학교)
1. 한국어 어휘교육의 필요성
한국어의 특징은 음운론적 특징, 형태론적 특징, 통사론적 특징, 의미론적 특징, 사회언어학적 특징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각각의 특징은 다른 언어와 대조해 볼 때, 더욱 뚜렷이 나타난다. 한국어 어휘의 특징은 앞의 대부분의 특징과 관련을 맺고 있다. 그것은 어휘가 독립적으로 사용된다기보다는 사회의 유의미한 맥락 속에서 다른 어휘와 관계를 가지며 사용되기 때문이다.
1.1 어휘 교육의 현황
① 영어 교육 등의 외국어 교육에서 어휘교육은 체계적인 학습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또한 국어 교육에서도 어휘 교육은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해왔던 분야.
② 어휘에 대한 시각이 어휘의 창조성이나 능동성으로 변화하면서 교육에서도 어휘교육의 중요성이 인식되기 시작.
1.2 어휘는 언어 습득의 처음과 마지막
① 어린아이들이 모국어를 배울 때, 가장 먼저 습득하는 것이 어휘이고, 이를 바탕으로 두 어휘 문장, 세 어휘 문장으로 발전되어 간다는 것에 주목. (어휘는 언어 습득의 시작)
② 단계가 높아질수록 외국어 학습이 어려워지는 것은 어휘 때문이다. 독해 및 듣기에 어려움을 겪는 많은 학습자들이 그 원인을 어휘로 돌리고 있다는 것에도 주목. (언어 학습의 마지막 역시 어휘)
2. 한국어 어휘의 특징
한국어는 첨가어로서 형태소의 결합에 의해서 어휘가 구성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즉, 조사의 결합에 의한 문법 관계의 표시라든가, 선어말 어미의 결합에 의한 ‘시제, 존경, 겸양, 회상, 추측’이 이루어진다. 또한 다양한 어말 어미가 발달되어 있다.
한국어는 다른 언어와 마찬가지로 구조적으로는 접사에 의한 파생어, 어휘 결합에 의한 합성어 형성이 이루어진다. 또한 연어가 굳어져서 관용어를 형성하기도 한다. 의미적으로는 동의어와 반의어, 다의어 등이 발달하였고, 개념의 차이에 따라 상의어, 하의어가 발달하였다. 사회 언어학적으로 볼 때는 높임어, 완곡어, 비속어 등이 발달하였다.
이충우(1997)는 국어 어휘의 특성을 종합 분석하여 다음의 특성을 제시하고 있다.
㉠ 유의어가 많다.
㉡ 동음이의어가 많다.
㉢ 대우를 나타내는 어휘가 발달하였다.
㉣ 음운교체에 의한 어감의 차이가 발달하였다.
㉤ 개념어로는 한자어가 많이 쓰인다.
㉥ 기초어휘에는 고유어 체계가, 전문어휘에는 한자어가 발달하였다.
㉦ 2․3․4 음절어가 발달하였다.
㉧ 체언이 격에 따라 형식이 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외국어로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습자를 중심으로 볼 때, 한국어 어휘의 특징에 다음 내용이 첨가되어야 할 것이다.
㉨ 음성 상징어가 발달하였다. ㉩ 이철자 동음이의어가 많다.
다른 언어와 마찬가지로 어휘를 구조적, 의미적, 사회언어학적으로 분류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각 부분을 살펴보면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높임어와 같은 사회 언어학적인 차이는 매우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다. 실제로 외국인 학습자의 경우는 이러한 사회언어학적인 차이점을 학습에 가장 어려운 점으로 말하고 있다. 또한 일반적인 어휘 특징으로 보이는 측면도 교육의 입장에서 접근하게 되면 새로운 시사점을 주게 될 것이다.
<어휘교육의 접근 방법>
① 구조에 따른 교육. 파생어와 합성어, 관용어, 음성 상징어로 분류.
② 의미관계에 따른 교육. 의미관계에 따라서 유의어, 반의어, 다의어, 상의어, 하의어, 동음이의어, 이철자 동음이의어로 분류.
③ 사회언어학적 특징에 따른 교육. 경어, 완곡어․비속어, 방언, 외래어로 분류.
2.1 어휘의 구조에 따른 교육
1) 파생어
파생어는 실질형태소에 접사가 결합하여 구성된 단어. 접미사와 접두사의 일반화는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 내는 가장 일반적인 형성방식. 따라서 접사의 결합 양상과 접사의 기능 및 의미에 관하여 교육한다면 한국어 교육에 도움이 될 것.
① 접두사와 접미사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접미사가 품사전성의 기능을 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
② 교육용 접사를 선정하여 각 접사에 대한 교육방법에 대한 모색이 필요(생산성이 강한 접사, 의미가 뚜렷한 접사)
2) 합성어
합성어는 실질형태소 간의 결합을 통해서 이루어진 단어. 합성어가 새로운 단어의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
① 대표어휘를 선정하여 교육하면 어휘력을 확장하는 데 효과적.
② 대표어휘는 합성에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어휘로서 대표어휘를 빈도수 및 생산성에 의하여 선정한다면, 이를 토대로 다양한 어휘교육이 가능.
③ 단어가 항상 의미적으로 합성적이지는 않고 단어의 의미가 특수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들 어휘의 의미 변화에 관해서도 교육해야 함.
3) 관용표현
관용표현은 언어 공유자의 생활과 문화 등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배경 지식을 갖고 있어야 관용표현을 제대로 구사할 수 있음.
① 문금현(1998 : 208-209)은 관용 표현 교육에 대해서 세 가지 견해를 말하고 있다. 즉 ‘① 표현과 이해 영역은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② 대상은 중급 이상이어야 한다. ③ 한국 문화와 역사에 대한 인식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
② 현행 한국어 교재에서 관용표현 교육이 체계적이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교재 제작과 관련. 즉, 관용표현을 염두에 두지 않고, 교재를 구성하였기 때문에 단순히 각 단원의 내용 속에 맞는 관용표현을 사용하게 된 것.
4) 음성상징어
음성상징어는 의미에 해당하는 감각을 음(혹은 음운)으로 모사·상징하는 어휘로서 음운교체, 첩용, 접사에 의한 파생 등의 형태적 특성을 가진다.
① 외국인이 다양한 의성어와 의태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한다면, 한국어 구사수준이 고급이라고 판단해도 좋을 정도로 외국인이 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분.
② 의성어는 언어의 특징 중 ‘자의성’의 예외 항목으로 취급될 만큼, 음과 의미 사이에 필연성이 있는 항목. 그러나 대다수의 의성어는 각 언어 사이에서 이해가능성이 적음.
③ 의태어는 모양을 흉내 낸 말이기 때문에 각 언어 간의 유사성이 없음. 국어처럼 의태어가 발달한 언어 역시 찾아보기가 어려움. 의성어 교육과는 차이를 두어야 함. (문맥, 어원)
2.2 의미관계에 따른 교육
1) 유의어
유의어는 비슷한 의미를 가진 어휘를 일컫는 말. 완전히 같은 의미의 어휘 관계인 동의어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에서 유의어라는 용어를 사용.
① 유의어와 반의어를 이용한 어휘 교수는 전통적으로 가장 널리 어휘를 교수하는 방법이었으며, 현재도 많은 교육 현장에서 유의어를 이용한 어휘 확장을 시도.
② 외국인을 위한 유의어 사전 및 용례집의 개발이 시급.
③ 유의어가 모든 상황에서 치환되어 사용되지 않는 경우가 있으므로 각 유의어간의 차이점도 명확히 제시하여야 함.
2) 반의어
Aitchison은 어휘 연상 실험에서 1000명의 실험대상자 중 절반 이상이 반의어를 연상해 내는 경우를 발견. ‘높다’에 대해서 ‘낮다’로, ‘검다’에 대해서 ‘희다’로 반응하는 경우가 절반이 넘게 나타났다는 것은 분명한 대립어를 가질 때, 연상이 쉽다는 것을 의미.
① 반의어를 같은 과에서 제시하는 것도 한 방법.
② 교수에 주의할 점으로는 단순히 대립짝만을 제시하는 방법보다는 의사소통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대화전환 간에 반의어를 사용할 수 있게 지도하여야 하는 것.
3) 다의어
새로운 의미에 모든 어휘를 새로 만들 수 없기 때문에 다의어의 역할은 매우 중요. 특히 외국어로서 한국어를 배우는 경우 많은 새 어휘를 가르치는 것보다 다양한 다의어의 쓰임을 배우는 것이 오히려 학습에 효과적.
① 단계에 따라 다의어 중 어떤 의미부터 가르칠 것인가는 여전히 문제. (의미 빈도수에 따른 어휘의 배치가 필요)
② 초급에서 배우는 빈도수가 높은 기본어휘들이 오히려 다의적인 성격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각 단계별로 중심 의미에서 주변 의미로 확대하며 가르치는 것이 필요.
4) 상위어, 하위어
어휘가 상․하의 계층적 구조를 형성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계층적 구조는 보통 하나의 의미장을 구성하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① 초급의 경우 어휘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어휘를 확대하는 것은 좋지 않음. 따라서 각 단계별로 어휘를 확장하는 것이 한 방법.
② 교체할 수 있는 문장을 제시하고 학생들에게 연습을 시키는 방법이 있음.
5) 동음이의어
국어에서 동음이의어는 한자어 차용에 의해서 다수 나타난다. 한자어는 뜻글자라는 특성상 표기로 구별하게 되는데, 현재 대부분의 문서에서 한글 전용이 이루어지므로 학습자들의 혼동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고유어에서는 장단음에 의해서 구별되었던 어휘들이 언중이 더 이상 장단음을 구별하지 못하면서 발생한 동음이의어가 많다.
① 이해의 측면에서 동음이의어를 접근할 때는 문맥 속에서 의미를 구별하게 하는 연습을 시킬 필요가 있음.
② 표현의 측면에서는 문맥 속에서 동음이의어를 사용할 경우 청자 및 독자가 혼동스러울 수 있음을 지적해주고, 가능한 한 다른 유의어로 대치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필요.
6) 이철자 동음이의어
이철자 동음이의어는 표기는 다르지만 발음이 같고 뜻은 다른 것을 말한다. 국어에서는 이러한 이철자 동음이의어가 다수 나타난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① 국어 음절말 환경에서 중화되는 경우. (곧, 곳, 곶)
② 한자의 차이에 따라 이철자 동음이의어가 나타나는 경우. (국문(國文)과 궁문(宮門))
2.3 사회 언어학적 특징에 따른 교육
1) 경어
외국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울 때 가장 어려운 점은 아마도 높임어일 것이다. 특히 어휘의 체계가 평어와 경어로 구분되는 경우 사용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초급의 경우 경어를 배우지 않은 상태에서 많은 혼동이 발생한다.
① 경어를 가능한 한 일찍부터 교육하는 것이 바람직.
② 한자어가 주로 경어로 사용되고 있음을 학습자들에게 주지시키고, 평어와 경어의 쌍을 묶어서 집중적으로 지도하는 방법도 필요.
2) 완곡어 · 비속어
완곡어는 상대방의 기분이 나쁘지 않도록 직설적으로 말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어휘이다. 완곡어를 사용하는 것이 교양 있는 언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인식될 만큼 긍정적인 측면이 많은 어휘이다. 따라서 한국어 교육에서 완곡어 교육은 교양 있는 언어생활을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
① 완곡어는 직접적인 의미가 사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외국인 학습자에게 혼동을 줄 수 있다는 측면을 고려해야 함.
② 완곡어를 사용할 수 있는 맥락에 대한 지도가 필요.
③ 비속어는 교양 있는 사람들의 언어생활 속에서는 금기시 되는 어휘. 따라서 표현을 위해서 비속어를 교육해야 할 필요성은 적을 것임. 이해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교육이 필요.(사회 문화적인 배경을 함께 교육)
3) 방언
한국어는 방언이 지역에 따라 매우 발달해 있다. 물론 다른 나라에도 방언이 있고, 방언이 지역민이나 계층 간의 유대감을 강화해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그러나 좁은 국토라는 특성을 감안한다면 국어의 다양한 방언은 하나의 중요한 특징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① 외국인이 한국어로 말하기에는 표준어만으로도 큰 문제가 없으나 듣기에는 상당한 곤란. 즉, 텔레비전 등의 방송 매체뿐만 아니라 한국을 여행할 때, 지역 방언을 모르면 듣기에 상당히 곤란.
② 일정 단계부터는 방언의 특징이나 듣기 등에 관한 교육은 행하는 것이 필요.
4) 외래어
외래어 어휘교육은 외국어 어휘와 모국어 어휘 간에 형태적 전이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교육 방법이다.
① 외래어 어휘교육은 단기간에 많은 어휘의 양을 증대시키는 효과.
②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차용어의 일람을 통해 단계에 맞게 교육하는 것이 중요.
3. 자모 교육과 어휘교육
한글 쓰기 · 읽기에 대해서 외국인은 우리의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그리 쉽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 간노는 한국어에 대해서 외국인들이 보는 관점을 소개하면서 한글에 대해 한국인이 강조하는 정도로 그렇게 쉽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그 이유를 살펴 보면, 다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 기존의 문자와 전혀 자형이 다른 점.
㉡ 자형의 식별적 특징이 적은 점.(특히 母音字)
㉢ 한국어의 정서법이 대단히 복잡하다는 점(형태음소 표기)
이 중 ㉠과 ㉡은 한글의 자랑이라고 말하는 창조성과 발음기관 상형성인데 외국인에게 어렵게 느껴진다는 것으로 안타까운 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한글 자모의 제자원리를 자세히 수업 전에 설명한다면 이러한 어려움은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① 어린아이가 언어를 습득할 때 문장 단위로 습득하지 않음은 외국어교육에도 시사하는 바가 큼. 즉, 어휘의 학습이 언어학습 초기에는 의사소통기능에 매우 도움이 될 수 있음. 한국어 학습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자모수업에서 어휘량을 확대시킬 수 있다면 한국어 학습의 속도를 증진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임.
② 대부분의 한국어 학습자들이 한글 자모의 쓰기와 읽기를 배우면서 연습에 해당하는 어휘의 의미에 매우 관심이 많고 암기하고자 하는 욕구가 큰 것을 발견할 수 있음. 이렇게 학습 동기가 분명한 경우 외국어 학습의 효율성은 높아질 수 있음.
③ 한글 자모 교육 시 적절한 양의 어휘를 선정하여 교육한다면 한글 교육에 어휘 교육을 더하는 효과를 가질 수 있음.
<어휘선택의 기준>
㉠ 초급의 어휘를 가능한 한 많이 제시할 것 ㉡ 구체명사 위주로 제시 ㉢ 의미장 고려 ㉣ 반의어 고려 ㉤ 국제적 차용어, 외래어를 제시 ㉥ 이상의 조건이 다양한 발음연습에 도움이 되어야 함.
4. 게임을 통한 어휘 교육
어휘를 교육할 때 어휘의 의미를 교사가 설명하고 학습자는 단순히 이를 암기하게 하는 것은 학습자의 의사소통 능력을 신장시키기도, 학습자의 흥미를 유발하기도 어려움. 어휘 학습법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자주 이용되는 방법이 어휘 게임. 어휘 게임은 교수의 목표를 어휘에 집중시킴으로써 어휘 학습의 효율성을 높이고, 교사와 학습자간 또는 학습자와 학습자간의 활동을 증대시킨다는 이점이 있음.
외국어 학습에서 게임을 활용하는 이유로 McCallum은 ‘긴장감 해소, 의사소통 능력 증진, 흥미 유발’을 듦. 즉, 목표어에 의한 자발적이고 창조적인 언어사용의 측면을 강조할 수 있다는 것. 어휘 항목에 주의를 기울일 수 있다는 점과 강화 · 복습 · 발전의 촉매 기능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게임의 장점. 물론 학생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 교사의 입장에서 본다면 교사가 게임 중에 학습자가 무엇을 할 수 없는지, 무엇을 모르는지를 학습자가 게임에 열중해 있는 동안 눈치 채지 못하게 발견 가능. 게임 중에 교사가 적극적으로 학습자 파악에 나선다면 개인 차이를 수업에 반영할 수 있음.
4.1 게임 구성의 유의점
① 어휘 게임을 구성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학습목표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것. 물론 통합교수법을 지향하므로 다른 영역과의 연관성을 가질 필요 있음. 특히, 의사소통 능력을 신장시킨다는 의미에서 말하기와의 연관성은 강화하여야 할 것. 그러나 다른 영역 속에서 어휘 게임이 이루어지는 경우에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 등에 초점이 옮겨가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 어휘 게임이 읽기 지도가 되거나, 쓰기 지도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 지문을 이용한 게임의 경우 지문이 어려우면, 학습자가 어휘보다 지문에 관심을 두어 어휘 학습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움. 따라서 지문은 학습자의 수준보다 조금 쉽게 작성. 특정 어휘를 이용해 쓰기를 유도하는 게임도 어휘의 적절성에 초점을 맞추지 않으면, 문법 등의 다른 요소를 지도하는 결과. 어휘 게임을 이용하여 다른 영역의 발전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교과과정을 구성하여야 함.
② 학습자의 흥미를 충분히 고려해야 함. 게임의 핵심은 학습자의 흥미. 어휘 교육이 암기 위주로 흐르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학습자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 참여도는 흥미가 있는 경우에 높아짐. 교수자는 학습자의 흥미 파악을 위해서 사전 준비를 해야 함. 학습자의 연령에 관한 고려도 필요. 제 2언어로서 한국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습자의 경우는 대부분 성인 학습자인데, 게임이 어린이용이라면 학습자의 흥미를 유도 못함.
③ 어휘량을 조절해야 함. 어휘 중심 한국어 교육이라도 학습해야 할 어휘의 수가 많으면 학습자에게 부담이 되고 흥미를 반감. 적절한 어휘량 선택이 중요. 특히 다른 영역의 학습 부담이 많은 경우에는 어휘의 수를 더욱 제한할 필요. 학습자의 자발성이 강조되는 게임의 경우에는 어휘 학습 목표가 학습자 구성에 따라 달라짐.
4.2 자모 교육 단계
일반적으로 어휘 게임은 모든 단계에서 사용할 수 있으나 초급에서는 어휘의 양이 제한되기 때문에 게임의 종류 역시 제한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특히 한글 자모 읽기 · 쓰기를 통한 어휘 연습에서는 어휘의 숫자가 극히 제한되어 게임 활용이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음에 제시하는 몇 가지 어휘 게임은 가능하며, 이 게임들이 어휘 학습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① 관찰과 기억 ② 첫문자 잇기 ③ 사전 찾기 게임 ④ 철자 바로잡기 ⑤ 자모 순서 게임 ⑥ 모음 찾기 게임 ⑦ 틀린 철자 찾기 ⑧ 모눈종이 속 어휘 찾기
4.3 초급 단계
초급 단계의 경우 역시 학습 동기는 높은데 반해서 한국어 능력이 낮기 때문에 게임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또한 게임은 다양하게 이용하는 게 효과적이므로 한 가지 게임을 중점적으로 실시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한국어 초급 단계에 사용 가능한 게임을 보이면 다음과 같다.
① 보고, 기억하고, 본문 예측하기 ② 벽에 붙이기 ③ 거짓 정의 찾기 ④ 이야기 듣고 그림 그리기 ⑤ 그림을 통한 침묵 교수 ⑥ 핵심 어휘 찾기 ⑦ 이야기 사슬
5. 기타 어휘 교육 관련 토론 주제
한국어 어휘교육과 관련하여 더 논의할 수 있는 내용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① 한국어 어휘와 한국 문화 교육의 관련성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② 어휘의 어원을 어떻게 가르칠까?
③ 비언어적 행위와 관련된 표현을 어떻게 가르칠까?
④ 교육용 어휘 자료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⑤ 정확성과 자연스러움에서 무엇을 중요시할 것인가?
⑥ 표현과 이해에 따라 교육 내용이 달라져야 하는가?
⑦ 인터넷에서 사용되는 어휘는 가르쳐야 하는가?
<참고자료>
조현용(2000), 한국어 어휘교육 연구, 박이정.
조현용(2005), 한국어교육의 실제, 유씨엘.
조현용(2005), 우리말 깨달음 사전, 하늘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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