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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요코이야기 퇴출 결정 및 공청회 보고

작성자 KSAA
작성일 08-11-07 05:19 | 23,335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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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Far From the Bamboo Grove(요코 이야기) 퇴출까지

안진 미주한국학교연합회 회장

<1945년 7월, 11살 난 요코는 엄마와 언니와 함께 함경북도 나남지역에서 미 B-29 폭격을 피해 기차를 타고 피난을 떠나는 과정에서 인민군의 추적을 받게 되고 죽음의 고비를 넘으며 남한에 도착한 요코 모녀는 숫한 강간을 목격하며 강간의 위협을 피하기위해 죽은 인민군의 옷을 벗겨 입고, 남자로 가장하기 위해 서서 소변을 보며, 먹을 것이 없어 쓰레기통을 뒤지는 비참한 생활을 했다>고 서술되어 있다.

California Reading List Book Summary # 7에 보면 World War 1(World War II를 잘 못 기록했음)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이 책은”eighth-grade history/social science curriculum”으로 “autobiographical”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2007년 1월, 뉴욕에 사는 학부모로부터 발발하기 시작한 ‘요코 이야기’ 부교재 퇴출 제기는 2월, L.A 한인타운 가까이에 있는 중학교 학생의 과제물에서 우리의 의식을 일깨우기 시작하였다. L.A 교육원과 상의한 끝에 우리 미주한국학교연합회는 교육을 담당하는 단체로 이 일에 앞장서야겠다는 생각에 3월 초에 켈리포니아주 교육국에 항의 서한을 보내며 서명 운동에 돌입하였다.

2007년 5월 말에 토마스 아담스 교육관으로부터 회신이 왔다. “이미 2002년에 공청회를 거쳤고 도서 전시회도 했는데 왜 그 때에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는가?” “2008년도 10월이 교재 목록을 조절하는 해”라는 것과 “이 교재에 문제가 있다면 해당 출판사와 상의하여 책 뒤에 해석을 붙이면 되지 않겠는가”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5월, 이미 사람들의 인식에서 사라지고 3월에 그 떠거웠던 서명 운동의 열기는 냉냉하게 식어버렸다, 좀 답담하고 항상 숙제처럼 내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이 요코
이야기 퇴출, 그래서 같이 일하는 백인 영어 선생에게 이 ‘요코 이야기’책을 읽혔다.
그녀는 “소설인데 무엇이 문제인가?’라고 반문하였다. 그래서 2008년 3월에 ‘세 명의 학부모에게 ‘요코 이야기’를 가지고 ESL class를 운영해 보았다. 그 책을 배운 세 학부모들이 교재 내용의 불합리성을 영어 선생과 토론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교재 체택에 대한 부당성을 지적하는 것을 확인했다. 학부모들로 하여금 Book Report를 쓰게하고 그 내용을 교육국에 보냈었다.

그리고 10월 8일에 그동안 받아 두었던 5000 여명의 서명지와 교재 내용을 분석하여 교육 내용면에서, 교과 과정면에서, 교육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편지를 가주 교육국에 보냈었다.

그 후, 10월 중순, L.A에서, 북가주에서 책의 잘못된 내용에 대한 분석들이 쏟아져 나왔다.  다양한 분석들은 무관심했던  많은 한인들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고 우리 한인들을 한 마음으로 뭉치게 하였다

지난 해 3월부터 시작된 ‘요코 이야기’ 퇴출 서명운동이 지난 10월 중순에  절정을 이루며. 총영사관에 류정섭 교육관님과 L.A 교육원을 중심으로 조직적인 역할 분담과 서명운동으로 확산되었다. 10월 중순부터 불붙기 시작한 이 서명 운동이 L.A 한인회의 한남체인 앞 서명운동을 필두로 O.C의 한인 통합 학부모회와 연계하여 교회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서명 운동에 동참함으로 불과해야 보름만에 2 만 여명의 서명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자녀들에게 올바른 교육을 시키고자 하는 학부모들의 열망을 보여준 것이었다.

11월 4일, 한상신 부원장님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버스가 대절되어 뜻있는 O.C 통합 학부모들과 LA에 계시는 원로 4분과 우리 연합회 부회장 등이 5 일 밤 12시에 출발하여 밤새 달려 11월 5일 오후 2시 반경에 시작되는 공청회장에 참석할 수 있었다. 이헤리 작가를 비롯한 네 사람의  ‘교재 체택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는 연설자들로  교재 내용의 불합리성을 강조하였고 2 만 여명의 서명지로 확고한 우리의 의지를 보여 주었다

11월 5일 수요일, 캘리포니아주 교육국에 12명의 Board Member 전원 찬성으로 부교재를 출판하는 출판사 도서 목록에서 퇴출이 결정되었다.
이런 쾌거를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조직적이고도 순발력있게 움직여준 참 많은 분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면, 우리는 왜 이렇게 이 ‘요코 이야기’를 교재 list에서 퇴출 시키려 노력했는가? 하는 물음이 있을 수 있다. 나는 교육자적인 입장에서 바른 교육, 화합하는 교육, 도덕적인 교육 내용이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 책 속에 나오는 한국 남자들은 파렴치하고 비도덕적인 사람들로 그려져 있다. 6.7학년의 어린 시절은 예민하고 감수성이 강하여 한 번 인식된 것은 좀처럼 지위지지 않은 시기이다. 다민족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한인 자녀들이나 타민족 학생들이 이 요코 이야기를 읽으면 우리 한인 남성들에 대해 결코 좋은 이미지를 가질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결코 읽혀서 좋은 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번 요코 이야기 퇴출 운동을 계기로 본 우리 한인 사회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한 마음으로 뭉칠 수 있고 논리적이고도 합리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 내는 성숙함을 보여 주었다. 그리고 계속하여 우리가 관심을 기울여야 될, 우리 자녀들이 배우고 있는 역사 교과서 속에 많은 잘못된 내용들을 정정해 가며 공립학교 역사 수업에 배당된 시간도 더 늘리는 운동과 ‘독도 문제’. ‘동북공정’ 등 왜곡된 역사를 바로 잡아가야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 자녀들에게 우리의 역사의식도 가질 수 있도록 한국어를 통한 정체성 교육에 더욱 힘써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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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주한국학교연합회에서는 임철현 부회장님께서 대표로 참석하셨습니다.
아래는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 회장 최미영 선생님이 보내오신 서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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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이야기 퇴출 공청회를 마치고

2008 년 11 월 5 일 밤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 회장 최미영

새크라멘토에서 돌아와 저녁 식사를 마치고 마침내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오늘 하루를
되돌아보니 어떻게 요코이야기의 퇴출 결정이 되었는지 정말 꿈같아서 믿겨지지가 않습니다.
꿈인지 생시인지 꼬집어 본다는 말이 실감이 날 정도입니다. 오늘은 너무 기쁜날이어서 만세
삼창을 함께 부르고 싶습니다.

오늘 아침 새크라멘토를 향해 갈 때까지만 해도 퇴출 결정이 확정되리라고는 거의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저 특별위원회를 만들어서 추후에 별도로 심사하겠다는 결정만 나도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어제는 김현주 선생님이 저희 집에 와서 함께 교육위원회에
제출할 문서를 모아 “Why we request to remove So Far from the Bamboo Grove by Yoko Kawashima Watkins? (Fiction book is taught as a memoir or autobiography) 이라는
제목으로 바인더를 만들었는데 우리는 둘 다 내일 일이 어떻게 될까 한편으로 걱정하면서
서로 위로와 격려를 하면서 일을 했었습니다.

아침에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에서 구본우 총영사님의 배웅을 받으며 새크라멘토로 길을
떠났습니다. 새크라멘토에 도착하니 밤새 전세 버스를 타고 도착하신 미주한국학교연합회
임철현 부회장님을 비롯한 어바인 등지의 한인 학부모회 대표,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서부지부
대표,예비역 장교 연합회 회장, 독도 수호대 대표, 재미동포 애국 행동본부 회장 등이 저희를
반겨주셨습니다. 그 분들은 이미 만 여장의 서명서를 보냈고 나머지 만 여장의 서명서가 담긴
박스를 옆에 놓고 저희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밤 12 시에 출발하여 밤을 꼬박 새며
달려오신 그 분들의 모습을 보며 한인의 열정을 느낄 수가 있었고 감사의 마음이 참으로
컸습니다.

곧 이의 제기 발언을 하기로 한 장성택 변호사님과 임연 교감선생님(성마이클 한국학교)과
남편 그리고 이혜리 작가님, 김신옥 교육원장님, 이지윤 영사님, 조신숙 북가주 협의회
부회장님이 모두 만나서 다시 한번 대책회의를 하고 어떻게 이야기를 이끌어 갈 것인지에
대하여 전략회의를 했습니다. 마침내 장성택 변호사님은 법률적인 측면에서, 저는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자의 입장에서, 임연선생님 남편 분은 따님이 다니는 학교에서 이 교재를
쓰므로 부모의 입장에서,그리고 이혜리 작가님은 작가로서 다른 추천 교재를 추천하는
입장에서 발언을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점심을 먹는둥 마는둥하고, 오후 1 시 전에 교육부
공청회장으로 들어가야 해서 12 시 40 분 경에 들어가니 아직도 오전에 다루어야 하는
일들이 마무리가 안되고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곧 이어 1 시에 의장인 미첼씨가 휴정을
선언하며 2시 20분에 다시 개최하겠다는 선언을 하였습니다.

우리는 좀 더 쉴 시간이 있게 되어서 조금은 안도하며 공청회장 밖에 나가서 물도 마시고
쉬는 시간을 가지며 발표할 내용을 연습하였습니다. 그 때 새크라멘토에서 오신 한인회
회장님과 부회장님 그리고 새크라멘토 한국학교 윤경숙 교장님, 방주선교교회 한국학교
서경희 교장님과 만나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곧 2 시 10 분이 되어서 공청회장으로 다시 들어갔고 Bob 이라는 분이 발언할 사람의 이름을
부르며 참석 여부를 물었습니다. 연세가 지긋하신 분이었는데 친절하고 유머도 있었습니다.
또한 전체 안내 발언자에게 10 분, 그리고 각 발언할 분들에게는 각각 2 분의 시간이 주어질
것이라고 안내를 해주셨습니다. 이때 LA 에서 오신 분들 중에서 독도 수호대 대표로 오신
분도 발언을 하시겠다고 하여 결국 이의 제기 발언하는 분이 다섯이 되었습니다.

또한 이의 제기 발언과 관련된 자료를 제출하라고 하셔서 뉴욕에서 박수산나 선생님과
김현주선생님이 보내주신 파일을 정리해서 교육위원 12 분의 숫자에 맞추어 준비해 간
“Why we request to remove So Far from the Bamboo Grove by Yoko Kawashima Watkins? (Fiction book is taught as a memoir or autobiography)라는 바인더와 김현주 선생님이
공청회 날 아침에 이메일을 통해 급히 보내온 미주 전역의 요코 이야기 퇴출 학교 리스트를
돌렸으며 장성택 변호사님의 위안부 사진 등을 참고 자료로 각 교육위원님들께 나누어
드렸습니다. 2시 20분 경에 공청회가 다시 재개되었고 오는 6-8 년간 (주요 과목은 6년,
부과목은 8년) 사용될 교재 채택 과정에 대한 보고 및 내용에 관한 보고가 저희로서는
지리하게 이어졌습니다. 3 시경에 So Far from the Bamboo Grove 에 대한 발언을 듣겠다는
선언이 있었고 발언하기로 한 순서대로 이의 제기 발언을 시작했습니다.

전체 안내 발언을 하기로 한 장성택 변호사님은 우렁차고 힘있는 목소리로 평양이
고향이라고 소개하셨고 요코이야기 시대 당시에는 인민군이 존재하지 않았으며 본인도
일본 식민지의 창씨개명 정책으로 일본 이름을 가지게 되었던 사연을 시작으로 논지를
펴나가셨습니다. 법률가적인 입장에서 소설(fiction)인지 논픽션인지를 최종적으로
구분하는 국회 도서실에서 요코이야기를 픽션으로 규정하였음에도 교재는 저자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자서전처럼 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음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였습니다.
교육심리학적으로 볼 때 6 학년 정도의 학생들이 요코이야기를 통하여 역사적 배경을
전체적으로 이해하기는 어렵다라는 논지도 밝혔습니다.

10분 간의 시간이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고 그 다음에 제 차례가 되었습니다.
저는 약 5000 명의 학생과 500 명의 교사, 50 개의 학교들로 구성된 한국학교 협의회
회장으로서 지난 이십 년간 자원봉사 교사 및 교장으로서 미국 사회를 경험하면서
미국이 정의와 진실을 추구하는 사회임을 알게 되었다는 것을 논지로 하여 36 년간의
잔인한 식민지 정책과 2 차 대전을 일으킨 일본은 희생자로 한국은 못된 나라로 유추하게
하는 요코이야기와 같은 왜곡된 이야기를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은 정의롭지 못하다고
밝히며 그동안 요코이야기가 퇴출된 학교가 어느 주에 있는지를 알렸습니다.
요코이야기를 배우는 교실에서 너무 놀라서 뛰쳐나와 두 시간 후에 학교 도서관 책상
아래 꾸부려 숨어서 울고 있었던 채로 발견된 중학교 남학생의 상황을 예로 들 때에는
모든 교육위원들이 숙연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학부모 대표로서 임연 교감선생님의
남편께서도 그동안의 경험담을 통하여 교과 과정에서 퇴출되어야 함을 강하게 발언하셨고
LA 독도 수비대 대표님도 LA 의 한인 대표들이 거의 8 시간에 걸쳐 전세버스를 타고
공청회에 참석하기 위해서 왔노라고 하시며 퇴출을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이혜리 작가님은 캘리포니아 주 전체의 한인 숫자 및 학생의 숫자에 대하여 언급하였고
마지막 발언자로서 전체 내용을 요약하고, 요코이야기가 출판된 1986 년 이후에 한인
작가들도 요코이야기 대신 교재로 사용할 수 있는 책들을 출판했음을 알렸습니다.
요코이야기를 퇴출하고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책으로 린다 박의 “When My Name Was Keoko,”
최숙렬씨의 “Year of Impossible Goodbyes,” 리처드 김의 “Lost Names” 등을 제안하
였습니다. 마침내 5 명의 이의 발언이 끝났고 우리는 조바심을 치며 기다렸습니다.
또 다른 발언을 들었는데 이는 추가적으로 교재를 채택하는 내용과 관련된 것이었습니
다만 귀에는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조금 있다가 저희가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요코이야기 교재 출판사인
McDougal Littell (Houghton Mifflin)과 Glencoe (McGraw-Hill)에서 부사장 등이 대표로
참석하여 요코이야기 교재 목록에서 자진해서 제외하겠다는 발언을 한 것입니다. 저희는
정말로 귀를 의심했습니다. 출판사에서 스스로 제외하겠다는 발언을 하다니 정말 놀라웠습
니다. 결국 2만 5천여 장의 청원서와 객관적인 이의 제기 발언, 그리고 출판사의 제외 발언
등에 관한 모든 객관적인 자료를 검토한 캘리포니아 교육부 오커널 교육감과 미첼 위원장을
포함한 12 명의 교육위원들은 마지막 결정을 위한 최종 논의에 들어갔습니다. 교육 위원
중에 중국 성을 가진 Yvonne Chan 위원이 자신도 일본의 역사 왜곡 등에 대하여 알고 있다고
코멘트를 했고 그와 함께 또 다른 위원은 캘리포니아에는 다민족이 모여 살므로 교재
선택에도 이런 다민족 다문화주의를 수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요코이야기
대신에 사용할 교재의 채택에 관해서는 더 이상 논의되지는 않았습니다.

결국 교육위원들이 그 자리에서 투표에 들어갔고 모든 위원들이 퇴출 결정에 대하여 ‘네’
라고 분명히 대답함과 동시에 퇴출 결정이 종료되었습니다.저희는 모두 귀를 의심했습니다.
혹시 잘못 들은 것이 아닐까 하고 의심하기도 하고 서로 묻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곧 우리는
기쁨에 넘쳐 우선은 다른 사건을 심의하기 위한 공청회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 공청회장에서
나와서 기뻐 얼싸안고 만세를 부르며 기뻐했습니다. 곧 가족들과 소식을 기다리고 계신 분
들께 전화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모두들 너무 기뻐서 어쩔 줄을 몰라했습니다.
LA 에서 오신 분들은 너무 늦기 전에 떠나야 한다고 바로 떠나셨고 임연 교감선생님 내외분
은 이혜리 작가님을 공항에 모셔다 드리려고 떠나셨으며 나머지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에서
출발한 모든 사람들은 기쁜 마음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이제 어떻게 이 일이 성공할 수 있었을까를 진단해 보며 앞으로의 할 일은 무엇인가를
생각해봅니다.

첫째는, 캘리포니아 한인 사회의 일치 단결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인들이 서명운동에 함께
동참하여 2 만 5 천여장에 달하는 청원서를 교육부에 보낸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캘리포니아 교육부에서 매우 놀랐을 것입니다. 발언을 신청하기 위해 교육부에 전화를 했을
때 메어리라는 분과 통화를 했는데 이미 많은 청원서를 받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게 너도
청원서를 보냈느냐고 물었던 것이 기억납니다. 또한 그렇게 많은 수의 청원서는 출판사도
놀라게 만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교재 채택을 위한 공청회에는 출판사와
교재 회사에서 참여하여 주로 자기들의 교재가 채택되는 것을 확인하러 오는 것이 보통인데
이 경우에는 교재목록에서 제외해 달라는 발언을 하려고 참석했다는 점입니다.

재미한국학교 북가주 협의회 소속 한국학교 교장님, 선생님, 학부모들을 비롯하여 학교
학생들의 서명과 교회에서 많은 한인들이 서명을 해주셨습니다.
남가주에서는 미주한국학교연합회 등과 각 학교 학부모회, 한인회 및 기타 여러 한인 단체
들이 함께 서명 운동에 참가하셨습니다. 우리 한인들의 힘과 단결력을 보여준 좋은 기회
였다고 봅니다. 이런 단결력은 이번 일 뿐아니라 다른 일을 할 때에도 꼭 필요한 것이고
한인들이 미국 사회에서 어떤 일을 하려면 이와 같이 꼭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둘째는, 요코이야기 퇴출에 대한 방안을 이미 알고 계시는 분들과의 협력이 매우 중요했습
니다. 이 분들은 제게 선생님이셨고 인도자이고 격려자였습니다. 제일 먼저 제게 요코이야기
퇴출 운동을 시작하라고, 2008 년 9 월과 10 월이 매우 중요하다고 알려주신 분은 바로 전
샌프란시스코 노희방 교육원장님이었습니다. 캘리포니아 교재 채택 과정에 관한 교육부
웹사이트와 자료의 한국어 버전 등을 보내주시고 한 걸음씩 앞으로 인도하며 하나씩 알게
해주셨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떠나셨음에도 요코이야기 퇴출을 늘 마음에 걸려하시며
자세한 이메일을 끊임없이 보내주셨습니다. 선배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대학교 같은 과 후배이며 전 실리콘밸리 역사문화위원회 위원장인
김현주 선생님입니다. 외조부모님께서 독립 운동가셨던 기질을 물려받은 현주 선생님은
역사에 관해 전문가이고 쿠퍼티노 교육구청에서 요코이야기 퇴출을 위해 지난 1 여년 간
애쓰면서 쌓아온 노하우를 아낌없이 제게 퍼부어 주었습니다. 저보다 더 많이 알고 있음에도
늘 회장인 저를 앞세우며 일을 해온 김현주 선생님의 겸손에 놀라울 뿐입니다.

이 일을 하면서 만난 또 다른 분은 처음 요코이야기 퇴출을 주도했던 뉴욕에 사는 허보은
양의 어머니 박수산나 선생님입니다. 이 분 또한 가지고 있는 모든 노하우를 가르쳐 주시고
전략을 알려주시며 필요한 자료를 모두 팩스로 보내셨습니다. 게다가 제가 하루 종일 끙끙
거리며 발표할 원고를 쓰다가 대학원에 다니는 딸과 수정을 해 보았지만 2 분 발표 내용으로는 너무 길어서 노심초사하고 있을 때에 응원을 요청하니 온통 수정해 주시고 2 분에 맞는 원고로 잘 손질해서 보내주셨습니다. 박수산나 선생님의 열성과 현명함과 조직성에 놀라울 뿐입니다.
저는 이런 여러 분들의 도움으로 인해 제가 전선에 나설 수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 일을 통하여 같은 지역에 사는 한인들끼리는 물론 아무리 미국이 넓은 땅이고 서로
주가 달라 멀리 산다고 하여도 이메일 등을 통하여 서로 정보를 나누고 협동하며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저는 앞으로 요코이야기의 퇴출이 캘리포니아에서 뿐 아니라 많은 다른 주로 퍼져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모든 주 교육부의 법이 다 같은 것은 아니지만 다른 주에서
요코이야기 퇴출을 위해 애쓰시는 소식을 들으면 저도 앞으로는 돕는 자의 입장에 서도록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 김현주 선생님과 함께
이제까지 사용했던 모든 자료를 정리할 예정입니다.

셋째는 우리 한인 2 세들의 장래와 그들의 발전에 관한 것입니다. 한국학교 교장으로
일하면서 늘 우리 2 세들의 교육에 대하여 생각해 왔습니다. 우선은 2 세들에게 좀 더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져봅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
한국학교 교사들 역시 역사에 대한 연수의 기회도 강화되고 저희가 모르는 새에 체득된
식민지 사관에서도 벗어날 수 있도록 하여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희는 협의회 차원에서
한국학교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도록 우리 역사 문화 교육 과정을 개발하고 교재를 만들어
볼 계획입니다. 오늘 역사적인 2008 년 11월 5일에 경험한 캘리포니아 교육부 공청회실을
마음속으로 그리면서 공청회 교육위원 자리에 앉아 있는 우리 2 세-3 세들을 그려봅니다.
2세-3세들이 가까운 장래에 그 자리에 앉아서 미국이 귀하게 여기는 가치인 정의와 진실로서
판단하여 많은 사람을 이롭게 하는 “Yes”라고 대답하는 날을 기대해 봅니다.

글을 마치면서 다시 한번 함께 발언을 해주신 장성택 변호사님, 이혜리 작가님, 임연 교감님
남편분, 독도 수비대 대표님 (죄송합니다. 두 분 성함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해서요) 기쁨을
정말 함께 하고 싶습니다. 오늘 공청회를 마치고 이 분들과 함께 형제됨을 느꼈습니다.
LA 에서 올라오신 모든 분들과 남가주 지역 한인 및 LA 총영사관 류정섭 교육관님과 관계자
분들께도 함께기쁨을 나누며 만세를 부르자고 하고 싶습니다. 북가주 지역의 힘을 모아주신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의 구본우 총영사님, 김신옥 교육원장님, 이지윤 영사님, 그리고
새크라멘토까지 운전을 해주신 분께도 감사합니다. 무엇보다도 저와 함께 서명 운동을 해주신
북가주 한국학교 협의회 모든 선생님들과 한인 여러분께 감사하고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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